러 푸틴당선자, 8월말 訪日 합의…교도통신 보도

  • 입력 2000년 4월 30일 16시 01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8월말 일본을 공식 방문, 평화조약 체결문제 등과 관련해 양국 정상회담을 갖기로 29일 밤(이하 현지시간) 결정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30일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 상트페테르부르그 발로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중인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와 푸틴 당선자간의 비공식회담에서 방문일정을 확정하지 못함에 따라 이어진 실무급 협의에서 논의를 거듭한 끝에 합의하고, 양국 정상이 이날밤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람하던중 이를 확인했다.

양국은 구체적인 방문일정에 대해서는 7월 하순 오키나와(沖繩)에서 열리는 주요국 정상회담때에 별도 회담을 갖고 매듭짓기로 했다.

일본측은 29일 오전 비공식정상회담에서 오키나와 정상회담 직후인 7월24, 25일도쿄(東京)에서 공식회담을 갖자며 푸틴당선자의 방일을 초청했으나 러시아측은 푸틴당선자의 조기 방일에 난색을 표명하고 오는 11월중 방일을 제안했다.

일본측은 이를 거부하고 일정을 앞당기도록 요구, 절충을 벌였으며 결국 양국정상은 이날 밤 8시30분부터 시작된 아시아하키 세계선수권대회 러시아-프랑스 경기를 관전하던중 최종 일정을 확인했다.

교도통신은 "일련의 협의에서는 일본의 북방영토문제의 해결을 포함, 2000년중에 평화조약 체결에 전력을 다한다는 `크라스노야르스크 합의'의 이행을 둘러싸고 양국간 인식의 차가 거듭 부각되고 있어 향후 조약체결 교섭에 있어서 난항이 분명하다"고 관측했다.

[도쿄= 연합뉴스 문영식특파원] yungshik@yo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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