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李鵬 내달 하순께 방북…남북정상회담 고려 앞당겨

  • 입력 2000년 4월 21일 20시 09분


중국의 리펑(李鵬)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5월 하순 북한을 방문한다고 중국 공산당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이 21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리위원장이 5월 하순 중국 국가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는 북한의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리위원장은 당초 6월중 북한을 방문하려 했으나 남북정상회담의 갑작스러운 성사로 방북시기가 앞당겨졌다”며 “이번 중국측 방북단에는 당정군(黨政軍) 고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위원장의 북한방문이 실현되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연내 중국 방문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리위원장의 방북기간중 양측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방중 △중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 지원 △남북한 정상회담 등 주요사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베이징의 다른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중국은 리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전에 북한을 방문함으로써 한반도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려는 뜻도 있는 것 같다고 이 소식통은 풀이했다. 중국은 이달 하순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의 방중 때 리위원장의 방북문제를 한국측에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중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아직 중국 외교부로부터 통보받지는 못했으나 리위원장의 방북은 이미 예정됐던 일인 만큼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북한은 1994년 김일성(金日成)주석 사후 관계가 소원해졌으나 지난해 6월 김국방위원장의 방중으로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 전통을 재확인하는 등 관계를 회복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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