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모델 보통여성에 중압감"…내달 英서 '몸매정상회담'

  • 입력 2000년 4월 10일 19시 43분


영국 런던에서 6월21일 패션계 거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몸매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정상인에 비해 몹시 마른 모델이 정상적인 몸매를 가진 여성에게 쓸데없는 중압감을 주어 거식증 등 장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판단한 영국 정부의 대책 가운데 하나로 열린다. 이 회담에는 모델회사 대표, 패션잡지 편집장, 정부 대표 등이 참석한다.

테사 조웰 여성장관은 “정상적인 몸매를 가진 여성조차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비쩍 마른 여성 때문에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섭식장애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정부는 패션쇼에 출연하는 모델 가운데 일정한 비율을 ‘정상적’인 몸매를 가진 여성에 배당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12∼15세 소녀 중 58%가 가장 큰 고민거리로 외모를 꼽았다. 또 59%는 몹시 마른 모델 케이트 모스나 출산 후에도 허리둘레 18인치의 코르셋을 입을 정도로 마른 스파이스걸스의 전 멤버 빅토리아 베컴을 닮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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