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활황세 한풀 꺾이나…'선행지수' 5개월만에 하락

  • 입력 2000년 4월 5일 20시 18분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2월에 마침내 떨어져 미 경제의 활황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고 4일 AP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미국의 비영리 경제기관 콘퍼런스 보드의 발표를 인용해 잇따른 금리인상이 효과를 발휘해 6개월 이후의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가 2월에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한 106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콘퍼런스 보드가 매달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는 미 경제를 평가하는 주요 지수 가운데 하나다.

콘퍼런스 보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잇따른 금리인상 조치가 마침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 같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이 기관은 “경기선행지수는 떨어졌지만 경기현행지수는 2월에도 상승세여서 미국 경기는 지난해 말처럼 급격한 활황은 아닐지라도 여전히 확장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2월의 경기현행지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고 1월에도 0.4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경제는 2월에 사상 최장기인 109개월 연속 성장을 기록해 1960년대의 연속 성장 기록을 깼다. 콘퍼런스 보드는 “이 때문에 FRB가 추가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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