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스카유적 백제것과 유사…韓中日 공동연구 착수

  • 입력 2000년 3월 26일 22시 45분


일본 나라(奈良)현 아스카연못 유적지에서 출토된 7세기 후반의 유리 등의 재질이나 제조기술이 백제시대 유물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26일 일본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나라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국과 중국 양국의 연구기관과 협력해 유리가공기술의 전파통로를 밝혀내는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나라현 아스카연못 유적은 7세기 후반부터 8세기 초반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아스카시대에 이어진 하쿠호문화를 보여주는 고대 일본 최대의 종합유적이다. 이곳에서 1998년 일본 최초의 통화(通貨)인 주화 후혼센(富本錢)이 발굴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호박이나 수정을 유리와 혼합한 옥과 철제 불기구, 무기 등이 대량 출토됐다.

지금까지의 조사에서 △유리의 원료를 녹이는 도가니의 모양이 7세기에 멸망한 백제지역에서 출토된 것과 똑같고 △작은 옥 등 유리가공품의 모양이 고대 한반도 유물과 동일하며 △도자기 유약성분이 백제나 중국의 수, 당시대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나라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국국립문화재연구소와 중국 하이난(河南)성 문물고고연구소의 협력을 얻어 유리제조 기술이나 유리원료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한편 기술이 전파된 경로를 조사할 계획이다.이 연구소는 후혼센 등의 주조기술과 금은 세공품의 가공기술 등도 백제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연구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