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타치 계열사 600곳, 그룹 브랜드 사용료 낸다

  • 입력 2000년 3월 20일 19시 32분


일본의 전기업체 히타치제작소는 다음달부터 회사명이나 제품 등에 히타치라는 이름이나 로고를 사용하는 그룹 계열사 600여개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고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일본의 대기업은 이제까지 그룹 전체의 로고 개발작업이나 홍보, 시장조사업무 등의 비용을 모기업이 부담해왔다. 히타치는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최초의 대기업이 된다. 계열사로 하여금 비용개념을 철저히 인식하게 만드는 동시에 브랜드 관리를 강화하려는 의도.계열사로부터 징수하는 브랜드 사용료는 매출액에 일정 요율을 곱해서 산출한다. 요율은 △회사명이나 회사마크에만 사용할 경우 0.06% △자사 제품이나 회사 안내문에 사용할 경우 0.24% △회사명 회사마크 이외에 제품에도 사용할 경우 0.3%선. 히타치는 사내에 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계열사와 브랜드 사용계약을 할 예정이다. 브랜드 사용료는 올해 50억∼100억엔 정도에 이를 전망. 계열사 중 일부는 브랜드 사용료 부담으로 적자가 날 가능성도 있다. 히타치는 각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이게 될 브랜드 사용료로 새로운 브랜드 개발이나 그룹 홍보 등에 사용해 그룹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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