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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15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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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FBI의 중요 수배 명단에 오른 각종 범죄 용의자 458명 가운데 지금까지 체포된 사람은 모두 429명으로 검거율이 94%에 이른다. 결정적인 제보자들은 현상금 5만달러(약 5500만원)씩을 받았다.
FBI가 이런 명단을 작성해 배포한 것은 당시 언론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1949년 에드거 후버 FBI국장은 한 기자로부터 ‘FBI가 가장 먼저 체포하려는 용의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이듬해부터 중요 현상 수배범 명단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우체국에 현상 수배범의 사진이 포함된 전단을 붙였으나 그후 신문 라디오 TV를 통해 공개 수배하다가 최근엔 FBI의 인터넷 웹 사이트(http://www.fbi.gov)를 통해 용의자에 관한 제보를 모으고 있다.
용의자들의 혐의도 시대에 따라 변했다. 1950년대엔 주로 자동차 도둑과 은행 강도 등이 수배 대상이었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시위가 많았던 1960년대엔 정부청사 파괴, 쟁의 노동자의 공장설비 파괴 및 생산방해, 납치사건 관련 용의자들이 명단에 올랐다. 1970년대엔 조직 범죄와 테러 용의자들이 명단을 장식했고 최근엔 국제테러와 마약사범 등이 주요 수배 대상이다.1969년 FBI요원 2명에게 치명적인 총상을 입힌 빌리 오스틴은 수배 명단에 오른 지 2시간만에 체포됐다. 반면 경찰관 살해 혐의로 1981년 수배 명단에 오른 도널드 유진 웹은 현재까지도 행방이 묘연하다. 최근에는 미국에 대한 각종 테러의 배후 조종자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 등이 명단에 올랐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