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벤처 세일러회장 1억달러 들여 '온라인 대학' 설립

  • 입력 2000년 3월 15일 19시 21분


첨단산업으로 돈을 번 사람은 자선하는 방식도 첨단이다.

미국 소프트웨어회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회장 마이클 세일러(35)는 15일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전세계인에게 무료로 개방되는 온라인 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1억달러(약 11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실력 있는 교수와 학자의 강의를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뒤 인터넷을 통해 방송하는 방식. 누구든지 이 대학에 접속해 ‘아이비 리그’(미 동부의 명문대학들) 수준의 대학교육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는 것이 세일러의 구상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 빌 게이츠도 소수인종에게 10억달러의 장학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일러는 게이츠의 선행과 같은 전통적인 기부는 ‘20세기형 자선’이며 자신의 방식은 ‘21세기형 자선’이라고 말했다. 시대가 바뀐 만큼 자선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만약 미국의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오늘날 살아있다면 자기처럼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어쨌든 세일러는 자기의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일단 1000만달러를 예치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세계적인 무료 지식은행을 세우려는 그의 꿈이 워낙 커서 전통적인 대학들이 위협을 느낄 수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교과과정이나 대학운영계획이 나오지 않아 파급효과를 판단키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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