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배럴 34달러…클린턴 "세계경제 악영향"

  • 입력 2000년 3월 8일 19시 14분


국제 유가가 계속 폭등,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7일(현지시간) 배럴당 34달러를 넘어섰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석유수출국들의 인위적인 감산 때문에 빚어진 급격한 유가상승이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경고했다. 이날 미 뉴욕상품시장에서 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95달러나 오른 34.13달러로 거래를 끝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이날 유가는 1990년11월26일(배럴당 34.25달러) 이후 9년4개월만의 최고치다.

영국 런던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도 전날보다 무려 2.27달러 폭등한 31.90달러를 기록, 9년여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선을 웃돌았다.

이날 국제유가 폭등은 OPEC 회원국 사이에 이견이 커 27일 오스트리아 빈 OPEC 각료회의에서 원유증산에 합의하지 못하거나 증산키로 한다 해도 공급부족을 해소할 만큼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클린턴대통령은 7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현재 고유가는 작년 4월 OPEC가 하루 200만배럴씩 감산함으로써 수급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라며 “고유가가 계속되면 세계경제가 위험에 빠지는 것은 물론 석유소비가 감소해 OPEC회원국 경제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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