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사상 첫 4500선 돌파…상장社 거래소탈퇴 나스닥行

  • 입력 2000년 2월 18일 19시 23분


미국 뉴욕 증시의 나스닥지수가 17일 사상 처음 4,500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증시자금이 나스닥으로 편중되자 세계 최대의 주식시장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업체가 NYSE에서 탈퇴해 이날 장외시장인 나스닥으로 옮겨가는 일까지 일어났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이날 주식 거래량이 사상 처음으로 2억주를 돌파하는 활발한 거래 속에 전날보다 무려 121.25포인트(2.74%) 오른 4,548.90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반해 다우존스 공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46.84포인트(0.44%) 떨어진 10,514.57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58포인트(0.04%)가 오른 1,388.25를 기록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다우존스 지수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NYSE 상장기업인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어로플렉스는 17일 비슷한 업종의 기업 주식들과 함께 거래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며 나스닥으로 옮겨갔다. 그동안 나스닥 등록기업이 NYSE에 상장되는 사례는 많았지만 거래소 상장기업이 나스닥으로 옮겨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가에서는 에어로플렉스가 나스닥으로 옮겨감에 따라 소속 기업 유치를 놓고 나스닥과 치열하게 경쟁해 온 NYSE측이 적지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스닥은 현재 5000개에 가까운 등록기업을 유치해 기업 수와 거래량에서 NYSE(상장기업 수 3025개)보다 많지만 주식시가총액은 NYSE가 나스닥보다 많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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