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대변인 루빈, "아이 돌보려 4월 퇴임"

  • 입력 2000년 2월 8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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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미국 국무부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미국 외교의 입’ 노릇을 해온 제임스 루빈(40)이 4월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겠다고 7일 밝혔다.

루빈은 미 CNN방송의 영국 런던 특파원으로 있는 부인 크리스티안 아만포어(42)의 3월 첫 아이 출산에 맞춰 4월 중순 대변인직을 그만두고 거처를 런던으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루빈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둘 때가 온 것 같다”며 “크리스티안이 아이를 키우는 것을 돕는 일 외에는 아직 다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도 이날 이례적으로 성명을 통해 “이제 루빈도 아버지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될 때가 됐다”며 그를 떠나보내는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루빈의 후임에는 미 국무부 대변인을 3차례나 역임했고 키프로스 대사와 홍콩 영사를 지낸 리처드 바우처가 임명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97년부터 국무부 대변인과 올브라이트 장관의 외교정책 보좌관을 맡고 있는 루빈은 국무부 대변인으로서는 최초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외모가 괜찮은데다 약간 느리지만 섹시하다는 평을 듣는 말투 때문에 특히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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