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포드社 직원 35만명 'PC 무장'

  • 입력 2000년 2월 7일 19시 48분


세계 2위의 자동차 생산업체인 포드는 공장 근로자를 포함해 전세계 35만여 직원에게 PC 한 대씩을 모두 지급하고 인터넷 접속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에 따르면 포드는 전직원에게 휴렛팩커드(HP)사의 PC와 프린터, MCI월드콤의 유유넷을 통한 인터넷서비스를 월 5달러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같은 시스템과 서비스는 미국에서 일시불로 구매할 경우 1000달러가 넘는 것.

35만대의 컴퓨터는 HP사가 지난해 세계시장에 내놓은 PC의 5%에 이르는 막대한 물량이다.

포드의 이러한 PC와 인터넷 보급 프로그램은 ‘피플PC’라는 한 벤처기업을 통해 이뤄졌다. 피플PC는 PC와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월 24.95달러부터 제공하는 패키지상품을 판매하는 회사. 관련 회사들은 3년 기한의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포드 직원들은 PC와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싼 값에 제공받는 대신 인터넷을 사용할 때 반드시 포드의 자체 포털사이트를 거쳐야 한다. 포드의 짐 요스트 정보화담당 최고임원(CIO)은 “이 포털사이트에는 직원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직원들을 위해서는 각국 언어로 현지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포드는 오라클과 합작으로 올해 1·4분기 중 ‘오토 익스체인지(AX)’라는 온라인 구매처리 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하는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경영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드는 장차 연간 800억달러에 달하는 부품과 소재 구매를 대부분 AX로 처리할 계획이다. 포드는 이 시스템을 경쟁업체들에게도 개방할 방침이어서 AX를 통한 거래액은 몇 년 안에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오라클측은 추정하고 있다.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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