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쉬리' 일본열도 강타…37개극장 개봉첫날 장사진

  • 입력 2000년 1월 23일 19시 12분


한국 영화 '쉬리'가 일본에도 성공적으로 상륙했다.

쉬리는 22일 도쿄(東京) 도심 6개 극장을 비롯해 전국 37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돼 첫날부터 객석이 거의 차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영화가 이처럼 많은 일본 극장에서 동시 개봉된 것은 처음이다. 29일부터는 42개, 2월5일부터는 12개의 다른 극장도 쉬리를 상영한다.

도쿄 시부야(澁谷) 판테온 극장에서는 개봉 첫 회 상영시간인 오전 11시 훨씬 이전부터 관객이 몰려 극장 밖에까지 줄을 섰다. 일본 NHK방송과 아사히TV 등 매스컴들도 쉬리열풍을 취재했다.

판테온 극장의 첫회 관람객은 900여명으로 미국과 일본 영화를 상영중인 같은 건물내 다른 3개 극장보다 입장객이 훨씬 많았다. 영화가 끝나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친구사이인 사사키 유미(佐佐木由實·28)와 초 에리(長英里·27)는 "일본영화에서 느끼지 못했던 박력과 감동을 느꼈다"며 "한국영화를 다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21일자 석간에서 이례적으로 3개면에 걸쳐 쉬리 특집을 싣고 "아시아를 진동시킨 초대작"이라고 평가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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