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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월 19일 20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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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우위 사고방식에서 나온 이 신화가 최근 급격히 퇴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현상이 연상의 여자와 결혼하거나 결혼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 여자도 연하의 남자를 일부러 피하지는 않는다.
최근 일본의 한 결혼정보회사가 도쿄(東京) 주변에 사는 20대 남녀 회사원 19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81%의 남자가 연상의 여자와, 64.4%의 여자가 연하의 남자와 결혼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남자의 82.5%는 여자가 자기보다 월급이 많아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여자의 42.4%도 결혼할 남자 월급이 자신보다 적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5년 연속 수위타자이자 최고연봉을 받고 있는 오릭스소속 이치로선수(26)가 최근 7세 연상인 아나운서 출신과 결혼한 것을 이같은 변화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전이나 가사를 나눠 부담하면서 아내에게 응석까지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와, 남편에게서 ‘남자다움’보다는 정신적 편안함을 원하는 여자의 생각이 맞아떨어져 이같은 변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