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무기수출 확대…양국 국방장관 회담

  • 입력 2000년 1월 17일 20시 06분


중국과 러시아는 17일 방위산업 분야 등에서 두 나라간의 군사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츠하오톈(遲浩田) 중국 국방부장과 이고리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방산장비 수출을 촉진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의 최대 무기수입국인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 무기수출액의 40%인 약 30억달러 어치를 수입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16일 “츠부장과 세르게예프장관이 1993년 체결된 양국 군사협정을 경신하는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며 “츠부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으로 양국 군사협력의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2,3년 동안 4330㎞에 이르는 국경선을 획정하고 국경지역의 병력을 감축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두 나라는 오랜 기간 대립해 왔으나 냉전 종식 이후에는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공통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면서 정치적 군사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츠부장은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직무대행을 예방한 뒤 중국 국방부장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황유성기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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