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불안]美-日 첨단기술 주식 거품 꺼지나?

  • 입력 2000년 1월 6일 19시 39분


첨단기술주의 거품이 본격적으로 꺼지기 시작한 것인가.

새해 벽두부터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 분야의 주가하락이 세계증시 불안을 증폭시키면서 주식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대형 블루칩으로 옮아가고 있다.

정보통신 업체의 지난해 실적이 속속 발표된 5일 미국에서는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전날 229.46포인트 폭락에 이어 또 24.2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인터넷업체 아마존.com은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이 전년보다 두배로 증가했으나 적자는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발표되자 5일 주가가 12.125달러(15%) 떨어진 69.8125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 주가지수는 124.72포인트 상승해 폭락 하루만에 소폭 반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거품논란이 일었던 첨단기술주에 대한 불안심리 고조로 우량기업의 블루칩에 매수세가 집중돼 다우존스 지수의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다우존스 지수의 반등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가 5,6일 이틀연속 폭락한 것도 정보통신관련주식의 향후 추이에 대한 불안감 때문.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 증시가 과열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많이 나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스닥지수가 4, 5일 잇따라 떨어지자 일본증시에서도 연쇄적 악영향이 파급됐다. 작년 말부터 나스닥증시 활황에 따라 동반폭등 양상을 보였던 소니 NTT 소프트방크 히카리통신 등 일본의 정보통신주식의 주가하락폭이 특히 컸다.

일본에서는 정보통신 및 하이테크 관련주를 대량으로 사들였던 투자신탁회사가 일제히 매각에 나서기 시작했기 때문에 닛케이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영이기자·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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