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대통령 되면 北원자로 폭파하겠다"

  • 입력 1999년 12월 31일 19시 05분


미국의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는 만약 미국 대통령이 되면 북한과 이라크의 원자로와 대량살상무기 관련시설을 폭격할 것이라고 초강경 자세를 보였다.

내년 11월 대선에 출마할 개혁당의 후보자리를 노리고 있는 트럼프는 내달 5일 발간될 저서 ‘나의 조국, 미국’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경수로를 제공하는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지난달 30일 전했다. 트럼프는 책에서 “테러리즘에 대항하기 위해 나는 북한의 원자로를 폭격할 준비가 돼있는가? 물론이다”라며 북한 김정일(金正日)을 ‘소름끼치는’ 인물로 평가했다.

트럼프는 또 21세기에 중국은 미국에 대한 최대 도전세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추구하기보다는 경제원조와 무역을 정치적 지렛대로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미 행정부의 대(對)쿠바 정상화정책은 중단돼야 하며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체포해서 인권위반혐의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번 이혼경력이 있는 트럼프는 “결혼이 가족의 가치를 채우는 전부는 아니며 부모 자식 형제와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결혼관을 피력.

그는 부동산 전문가답게 빌 클린턴 대통령 부부가 뉴욕시 외곽에 있는 집을 170만달러에 구입한 것은 바가지를 쓴 것이라며 “나에게 부탁했으면 적어도 60만달러는 절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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