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유층 정원 인공눈 뿌리기 유행…계층위화감 우려

  • 입력 1999년 12월 26일 22시 17분


스키장에서나 볼 수 있는 인공 눈(雪)이 집 정원에 뿌려진다. 미국에서는 이번 크리스마스 파티를 위해 정원에 인공 눈을 뿌린 부유층이 크게 늘어 웃돈을 주고도 인공 제설업자를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인공 눈을 한 번 뿌리는데는 3000달러(약 340만원)∼1만달러(약 1135만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8만∼40만ℓ의 물값은별도다. 서민들은 엄두도 못낼 비용이지만 부유층은 개의치 않는다.

이런 인공 눈 사업은 95년 대표적 부자동네인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에 살던 월가의 한 유력 금융인이 정원관리업자에게 인공 눈을 주문한 데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이 주문이 실현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정원관리업자는 제설장비의 소음을 줄이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97년 처음으로 한 저명 의사의 자녀를 위한 파티장에 인공 눈을 뿌렸다. 그 후 부유층 사회에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공 눈 뿌리기는 급속도로 퍼졌다.

인공 눈을 뿌려 한껏 분위기를 잡은 갑부들은 대만족을 표시하고 있지만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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