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희년이란?]신에게 바쳐진 성스러운 해

  • 입력 1999년 12월 26일 21시 23분


로마 가톨릭교회는 2000년을 대희년(大禧年)으로 선포했다. 희년(Jubilee)의 어원은 숫양을 뜻하는 히브리어의 요벨(yobel)에서 비롯된 라틴어 jubilaeus.

요벨은 신에 바쳐진 성스러운 해를 의미한다. 히브리인은 50년마다 한 해를 요벨로 정해 빚을 감해주고 노예를 풀어주었다. 또 이 해에는 경작을 하지 않았다. 가톨릭교회가 정한 희년은 요벨과 무관하지 않다.

1300년 교황 보니파스 13세 이후 로마 가톨릭교회는 50년 또는 100년을 주기로 희년을 정해 각종 기념 행사를 가져왔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50년 주기로 굳어졌다. 대희년이란 용어는 희년의 의미를 확장한 것이다. 94년 교황 요한 바로오2세가 2000년을 대희년으로 선포한 이후 사용되기 시작한 가톨릭교의 고유용어다.

▼거룩한 문, 특별한 聖年때 열어▼

‘거룩한 문(Holy door)’구원에 이르는 문인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바티칸의 성베드로대성당 성요한성당 성마리아성당 성바오로성당에 한 개씩 모두 4개다.

특별한 때에 이 문을 여는 전통은 로마 가톨릭교회 교황 알렉산더 6세가 1499년 12월 24일 밤 성년(聖年)예식을 올린 뒤 4개 문을 연데서 비롯됐다. 이후 33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성년과 특별성년때 열렸다.

가장 최근 이 문이 열린 것은 83년 특별성년 때. 이후 봉인됐으나 새 천년의 시작, 2000년 대희년을 기념해 이번에 열렸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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