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대통령 비상사태 선포…국회의장과 권력투쟁 심화

  • 입력 1999년 12월 13일 09시 18분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국회의장과 권력투쟁이 심화됨에 따라 12일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의회를 해산했다고 이집트 국영 TV가 보도했다.

집권 국민회의 사무총장을 겸하고 있는 하산 알-투라비 국회 의장과 한달째 불화를 계속해온 바시르 대통령은 국내에 더이상 경쟁자의 권력기반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수단 의회는 투라비 의장의 지도 아래 총리직을 신설해 의회 보고를 의무화하고 주지사를 직선토록 하는 헌법 개정을 시도해왔다.

바시르 대통령은 지난달 투라비 의장과 4시간 동안 만나 개헌 노력을 포기하도록 설득했으나 실패하자 남아공 방문 일정을 포기했다.

바시르 대통령은 투라비 의장의 개헌 요구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의회 제도의 개선이 자신의 군부내 영향력 감소를 초래하고 투라비에게만 도움이 될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유럽 외교 소식통이 말했다.

바시르 대통령은 지난 89년 군사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뒤 모든 정당들을 불법화했다.

그러나 수단의 정신적 지도자인 투라비 의장을 추종하는 이슬람 세력들은 불법화된 주요 정당들이 야당으로 변신해 정권 도전을 감행하자 이들을 지지하기 시작했다.〈카이로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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