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인터넷뉴스 "21세기 'e랜스 경제시대' 온다"

  • 입력 1999년 12월 12일 19시 47분


“21세기 경제는 ‘e랜서’들이 핵심으로 부상하는 ‘e랜스 경제’가 될 것이다.”

20세기가 인수 합병을 통한 ‘거대화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전문성으로 무장한 초미니 회사들이 ‘득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터넷을 활동무대로 삼는 e랜서들의 영역이 커짐에 따라 과거 ‘규모의 경제’가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는 것.

12일 뉴욕타임스 인터넷뉴스에 따르면 미국 MIT대 비즈니스스쿨의 토머스 말론교수 연구팀은 최근 ‘21세기 전망’을 통해 인터넷의 발달로 대기업의 정보 독점이 어려워짐에 따라 e랜서들의 영역이 확장일로에 있다고 보고했다.

e랜서는 프리랜서와 인터넷의 합성어. e랜스 경제는 소기업들이 프로젝트별로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연구팀은 “인터넷을 이용하면 빠르고 값싸게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도 ‘거인’들과 대적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로 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e랜스 경제 시대에는 10명 미만의 초미니 회사들이 거대기업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여지가 무궁무진하다는 것.

연구팀은 윈도의 대체 시스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리눅스의 탄생을 예로 들었다. 개발자인 리누스 토발스가 자신의 초기 ‘작품’을 인터넷에 공개한 뒤 관심있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현재 수준의 리눅스를 만들어 냈다는 것.5000개의 첨단 정보회사들이 독립을 유지하면서 손을 잡은 미국의 투자회사 에드워드 존스도 좋은 사례.

연구팀은 e랜스 시대에는 대기업의 경영 조류도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이 하고 있는 업무 가운데 상당 부분은 전문가들이 한시적으로 구성하는 ‘임시 회사들’에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프리랜서의 사전적 의미에 ‘용병’이라는 뜻이 있기 때문에 e랜서는 ‘인터넷 용병’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연구를 지원한 포드 크라이슬러 앤더슨컨설팅 등 대기업들에 이번 연구결과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일부 대기업은 내부적으로 e랜스 연구 부서를 발족시켰다고 보도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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