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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2월 9일 0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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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농업부 아나톨리 미카일로프 농업차관은 8일 이같이 밝혔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이날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이 이에 관한 공문을 러시아측에 전달했으며 이 조치가 러시아의 체첸공격에 대한 서방국가의 비판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하일로프차관은 공문에는 ‘예산상의 이유’라고 적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7일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지원을 계속해서는 안된다”면서 10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경제제재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도 러시아가 6일 그로즈니 주민에 대해 11일까지 도시를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내린 데 대해 ‘반문명적 행동’이라고 맹렬히 비난하면서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총리는 7일 러시아 연방보안부(FSB)가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대통령의 부인 우사미와 아들 안조르, 딸 파티마를 보호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매체를 통해 밝혔다.
푸틴총리는 루슬란 아우셰프 잉구셰티야 대통령의 주선으로 체첸을 탈출하는 이들을 발견, 안전을 위해 보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쟁 상대방 최고 지도자의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며 사실상 억류됐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군은 8일 오전 7시부터 체첸 수도 그로즈니 외곽의 우르스마르탄과 샬리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체첸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샤마노프장군은 현재 그로즈니는 완전 포위됐다고 밝히고 민간인들의 그로즈니 탈출은 허용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군통제선을 빠른 속도로 돌파하려는 차량에 대해서는 계속 폭격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