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테너' 카레라스, 2일 내한…"달콤한 노래 선사할 터"

  • 입력 1999년 12월 2일 19시 47분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등과 함께 ‘빅3’테너의 하나로 꼽히는 스페인의 호세 카레라스가 93, 94년에 이어 세번째 내한독창회를 갖기 위해 서울에 왔다. 카레라스는 4일 7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을 앞두고 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카레라스는 대형 테너라는 점이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여윈 모습이었으며 다소 창백한 얼굴이었다.

“87년부터 2년동안 백혈병과 싸운 뒤 컨디션을 염려하는 분도 있었지만 두번의 내한독창회에서 보셨듯이 목소리 상태는 매우 좋습니다. 이제는 어떤 치료도 받지 않고 있어요.”

그는 이번 공연에서 토스티 그리그 등의 가곡과 라라의 ‘그라나다’ 등 11곡을 노래할 예정. 그는 “목소리에 맞는 곡이면서 달콤한 강렬함 등 다양한 느낌을 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고 말했다.

‘빅3’테너가 2002년 월드컵에 맞춰 서울 도쿄에서 콘서트를 갖는다고 일부 외신이 보도한 데 대해 카레라스는 “2001년 이후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 “빅3 콘서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세 사람의 ‘목’에 달려있으며 ‘신’만이 아실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여건이 허락하는대로 한국의 백혈병 환자들을 돕는 단체들과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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