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22번 염색체' 유전자지도 규명

  • 입력 1999년 12월 2일 00시 45분


인간의 23쌍 염색체 가운데 22번째 염색체의 ‘유전자 지도’가 규명됐다.

미국 영국 등 5개국 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을 영국의 주간 과학전문지 네이처 2일자를 통해 공개했다. 이에 따라 인간 유전정보를 밝혀내려는 ‘인간 게놈프로젝트’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인간 게놈프로젝트는 90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등 15개국이 30억달러의 비용을 투입, 인간 유전자 정보를 규명하기 위해 시작한 20세기 최대의 연구계획.

22번 염색체에는 인간 유전자 정보의 1.1%가 담겨있다. 약 1000개의 유전자로 이뤄졌으며 정신분열증 등 신경계통 27가지 질병과 관련된 정보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에는 30억개의 염기서열이 존재하는데 현재 3분의 1 가량이 해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인간 게놈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는 프란시스 콜린스는 이같이 밝히면서 “내년 봄 경 ‘유전자 지도 초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완벽하게 검증하는데 3년정도의 시간이 걸려 인류사상 최초의 완벽한 유전자 지도는 2003년 경에 완성될 전망이다.

유전자 지도가 완성되면 암 정신분열증 등 인류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열쇠를 얻게 된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공동으로 ‘인간 게놈프로젝트’를 시작할 무렵 대형제약사와 개인기업 역시 독자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유전자 지도를 먼저 완성, 특허를 얻어낸 다음 약품을 팔아 떼돈을 벌려는 속셈. 일례로 미국의 기업가 크레이그 벤터는 내년 초 완성을 목표로 연구를 하고 있다.

게놈프로젝트는 고속연산처리가 가능한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진행속도가 빨라져 30억개 염기서열 가운데 규명된 10억개 구조는 최근 7개월 사이의 성과로 알려졌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게놈(genome)이란?

한 생물체가 지닌 모든 유전정보의 집합체를 뜻하는 말로 1920년 미국의 H 윈클러가 처음 사용했다.

이후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물질이 DNA(디옥시리보핵산)임이 규명됐다.

DNA는 A(아데닌) C(시토신) G(구아닌) T(티민) 네 종류의 염기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인간 유전자정보는 23쌍 46개의 염색체에 저장돼 있으며 30억개의 염기조합으로 구성된다. 염기 배열 순서에 따라 인간의 피부색 성격 체질 등이 결정된다. 게놈 프로젝트는 결국 이 염기 서열을 정확히 밝혀내 인체의 완벽한 ‘유전자 지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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