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리비아 斷交 16년만에 외교관계 정상화

  • 입력 1999년 11월 23일 18시 51분


영국과 리비아가 단교 16년만에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다.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22일 하원에서 “다음달 리비아에 대사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쿡장관은 “리비아가 84년 런던주재 리비아 대사관 앞에서 사망한 영국 경찰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에 대사를 파견하기로 했다”며“리비아는 이미 약간의 보상금을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84년 4월 반(反)가다피 시위가 벌어진 리비아 대사관 앞에서 근무하던 영국 여성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날아온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영국과 리비아는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그러나 올 7월 리비아가 “영국 경찰의 사망에 광범위한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 양국 관계가 호전됐다.

리비아는 이와함께 88년 스코틀랜드 상공에서 발생한 팬암기 공중폭파사건의 용의자 두 명의 신병을 4월 서방측에 인도, 국제무대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따라 미국이 6월 18년만에 처음으로 리비아와 고위급 회담을 가졌으며 7월에는 부분적으로 경제제재 조치를 완화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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