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반군, 정부軍 수백명 사살

  • 입력 1999년 11월 3일 06시 39분


스리랑카 반군인 타밀엘람 해방 호랑이(LTTE)는 2일 치열한 전투끝에 수백명의 정부군을 사살하고 군사 요충지를 함락시켰다고 주장했다.

LTTE는 런던발 성명에서 이날 미명에 벌어진 9시간의 혈투끝에 북부 전선에 있는 오두수단 마을의 정부군 진지를 점령하고 인근 지역까지 장악했다고 밝혔다.

오두수단은 수도 콜롬보 북쪽 250km 지점에 있다.

익명의 정부군 장교도 반군의 공격으로 정부군 150명 이상이 숨지고 4백여명이 부상했다고 시인했다.

정부군은 반군도 많은 사상자가 났다고 주장했으나 LTTE측은 아직도 정글 속으로 패퇴한 정부군 수백명을 추격중이라며 반군측 사상자 규모는 3일 발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전투는 지난 9월 북서부 만나르 지구 전투에서 양측 모두 합해 175명 이상의 전사자가 발생한 이후 가장 격렬한 전투로 기록됐다.

이번 전투는 또 타밀 반군을 지지하던 타밀 국회의원이 콜롬보 교외에서 암살당한 것과 때를 같이해 일어났다.

타밀 인민민주당(EPDP)의 A. 나다라자 의원은 이날 아침 승용차를 타고 출근하던 중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에게 총으로 난사당해 운전사와 함께 숨졌다.

타밀 반군은 소수인종 타밀족이 주로 거주하는 북쪽과 동쪽 지역에서 지난 27년간 분리독립 투쟁을 벌여 왔으며 그 과정에서 5만5천명 이상이 숨졌다.〈콜롬보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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