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총리“러 2류국가 전락위기”경제현실 지탄

  • 입력 1999년 10월 28일 20시 11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러시아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지적하면서 이례적으로 러시아가 이류(二流)국가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차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사령관은 심각한 경제위기 때문에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러시아총리는 27일 극동의 하바로프스크시에서 “우리는 이류 국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고 무기 제작을 빼면 몇몇 부문은 영원히 처졌다”고 말했다.

푸틴 총리는 러시아 은행과 다른 금융기관을 합한 총자산이 세계 100대 투자펀드 하나의 자산에도 못 미친다며 러시아의 경제현실을 통탄했다. 그는 미국 투자회사인 메릴린치 골드먼삭스 모건스탠리 등이 세계경제를 좌우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첨단시장에서 파산했다”고 말했다.

푸틴 총리는 “이등에 영원히 머물 수는 없다”면서 선진국 대열에 다시 합류하기 위해 새 위원회를 구성해 장기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4월 웨슬리 클라크 대장의 후임으로 NATO 최고사령관이 될 조지프 랠프슨 미 공군대장은 27일 “러시아의 빈곤은 핵무기 의존이라는 결과를 초래해 유럽의 동맹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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