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거리에 나치가 뛰다니"…뉴욕마라톤 파란예고

  • 입력 1999년 10월 26일 19시 07분


마라톤은 만인에게 평등한가. 아니면 여기에도 예외가 있는 것인가.

오스트리아의 친나치 극우파인 외르크 하이더 자유당 당수(49)가 내달 7일 제30회 뉴욕마라톤대회에 출전하기로 결정,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26일 대회조직위가 고심 끝에 정치와 스포츠의 분리 원칙을 들어 하이더의 출전을 허용하자 시의회와 뉴욕 시민들은 ‘육탄저지’ 의사를 표명해 평화의 레이스가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구 나치대원의 아들인 하이더는 “히틀러는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이고 SS친위대는 남자 중의 남자”라며 외국인 유입까지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친나치주의자. 최근 총선에서 극우 자유당을 원내 제2당으로 끌어올렸다.

조직위의 앨런 스타인펠트 레이스 담당이사는 “뉴욕마라톤은 어떠한 차별도 금지하고 있으며 이번에도 우리는 이 원칙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브 히킨드 의원 등 시의회와 시민들은 “마라톤 코스인 브루클린은 나치의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거주하는 곳”이라며 “브루클린은 하이더의 추악한 레이스를 지켜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뉴욕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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