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기거래 다시 활기…英 IISS보고서, 작년 21%↑

  • 입력 1999년 10월 21일 19시 10분


냉전종식후 침체됐던 전세계 무기거래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21일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98년 세계 무기거래량이 558억달러로 97년의 460억달러보다 21% 늘어났다고 밝혔다. IISS는 걸프전 이후 중동국가들이 지속적으로 군비를 확장하고 있고 ‘잠재적 긴장상태’에 있는 일부 아시아국가들이 무기수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ISS 보고서는 지난해 최대의 무기수입국은 사우디아라비아로 104억달러 어치(97년 110억달러)의 무기를 구매했으며 2위는 63억달러 어치를 사들인 대만이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집트(10억1000만달러) 이스라엘(10억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9억3000만달러) 등 중동국가가 많은 무기를 사들였다.

보고서는 “특히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지역에 대한 무기수출이 97년에 비해 거의 2배 증가했다”며 “지난해 지구촌에서 일어난 무력분쟁의 절반 이상이 이 지역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 국가들중 4분의3 이상이 무력충돌을 벌이고 있거나 무장단체들로부터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최대의 무기수출국은 미국으로 세계 무기거래량의 49%(265억달러)를 차지했으며 2위인 프랑스는 98억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러시아는 28억달러 어치의 무기를 수출해 여전히 냉전시대의 무기수출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보고서는 45년 이후 무력분쟁으로 전세계에서 1900여만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1040여만명이 숨졌고 아프리카에서는 410만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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