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문화硏 이형석씨 “백두산지역 280㎦ 中서 양보”주장

  • 입력 1999년 10월 21일 00시 14분


북한이 62년 중국과의 국경협상을 통해 일본이 일제시대 때 청나라와 맺은 간도협약(1909년)에 비해 280㎢의 영토를 추가적으로 확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62년 저우언라이(周恩來)중국총리와 김일성(金日成)북한수상 사이에 체결된 비밀조약의 내용이 알려지지 않아 북한이 중국의 6·25 참전대가로 중국측에 백두산 천지를 양보했다는 가설(假說)이 제기돼 왔었다.

백두문화연구소 이형석(李炯石·62)대표는 20일 “지난 여름 중국에서 옌볜(延邊)대 관계자로부터 ‘조중변계(朝中邊界)조약’ 내용을 들었다”며 “이 조약에 따라 북한과 중국의 경계는 백두산 천지를 가로지른 21개의 정계비로 구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북한이 오히려 더 많은 땅을 얻어냈다는 증거이며 북한이 중국에 백두산 천지를 양보했다는 설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약에 따르면 북한은 천지의 5분의 3과 그 일대를 북한측에 편입시켰다”면서 “이에 따라 백두산 쌍무지개봉 향도봉 삼기봉 단결봉 제비봉 등이 우리측에 되돌아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북한과 중국간에 체결된 조약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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