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방위청차관 경질반응]정계-언론 일제히 비난

  • 입력 1999년 10월 20일 19시 33분


일본 방위청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정무차관의 ‘핵무장 논의’ 발언으로 20일 일본정계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관방장관과 가와라 쓰토무(瓦力)방위청장관은 니시무라를 호출해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집권 자민당 외교부회도 만장일치로 그의 사임을 촉구했다. “요주의 인물이 끝내 일을 저질렀다” “몰상식한 발언”이라는 불만이 잇따랐다. 니시무라를 추천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郎)당수 등 자유당 지도부는 “사견이니까 야당이 추궁해도 그를 사퇴시키지 않겠다”고 버티다 여론의 역풍이 커지자 체념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대표는 “이런 사람을 임명한 오부치총리의 책임을 임시국회에서 추궁하겠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1면 머릿기사 등 모두 5개면에 걸쳐 발언파문을 집중보도하고 사설을 통해 그의 즉각 해임을 촉구했다.

사설은 “이번 발언은 너무나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일본이 핵무장을 하지 않을까 하는 국내외 불신을 부채질하고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렸다”고 지적했다. 또 니시무라가 핵무장발언 외에도 ‘강간’이라는 표현을 여러번 사용하고 대동아공영권과 국군창설 등도 주장한 점을 들어 “의원 이전에 인간으로서의 식견과 품격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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