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대통령선거]후보 막판까지 확정안돼 「안개속」

  • 입력 1999년 10월 18일 19시 55분


하비비 웃고는 있지만…
하비비 웃고는 있지만…
33년만의 정권교체 여부를 가를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의원 700명의 국민협의회(MPR·국회)는 20일 오전9시(한국시간 오전11시) 대통령 선출에 들어간다.

그러나 18일까지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가 완전히 확정되지 않은 채 혼미가 계속되고 있다.

집권 골카르당의 마르주키 다루스만 부의장은 17일 “골카르당이 B J 하비비 대통령 대신에 다른 대통령후보를 내세운다면 투표 시작 몇시간 전에야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대통령 선거전은 △전 대통령 수하르토 이래의 집권당이면서 6월 총선에서 제2당이 된 골카르당의 하비비 대통령이나 대안 후보 △제1당인 민주투쟁당 당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이슬람계 정당들이 지지하는 국민각성당 당수 압둘라만 구스두르 와히드의 3파전이 될 것으로 관측돼왔다. 그러나 이슬람학자이며 대학총장인 누르콜리스 마지드가 제4의 후보로 갑자기 떠오르며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집권당후보 고수 미지수▼

◇하비비

골카르당의 대통령후보로 끝까지 남을 것이냐가 불투명하다. 그의 두번째 국정보고(17일)를 MPR가 수용하느냐 여부가 관건. MPR의 수용여부는 19일 발표된다. MPR가 국정보고를 거부하면 골카르당은 △하비비 후보 고수 △후보 교체 △다른 정당 후보 지지 △당 소속 의원의 개별 선택 등 네가지 방안을 놓고 결정할 것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다루스만은 “후보교체가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최고 인기…여성임이 약점▼

◇메가와티

대중적 인기가 가장 높다. 그러나 MPR의 간접선거인데다 이슬람교도가 여성을 지도자로 인정하기를 꺼린다는 것이 약점. 그런 약점을 부통령후보로 보완하려 하고 있다. 골카르당 의장 아크바르 탄중이 계속 거론돼 왔다. 요즘에는 제4후보 마지드를 러닝메이트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슬람계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마지드와 메가와티는 최상의 조합”이라고 분석했다.

▼이슬람 지지…건강 나빠▼

◇와히드

이슬람계 정당들의 폭넓은 지지가 강점. 그러나 건강문제가 결정적 약점이다. 집에서도 혼자 걸어다니지 못할 만큼 시력이 나쁘고 뇌출혈 후유증도 앓고 있다.

▼중립성향…제4후보 부상▼

◇마지드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상황전개에 따라 기존 정당의 대통령 또는 부통령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중립적 성향으로 각 후보 진영이 모두 탐낸다. 그는 “국민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은 정당이 정국을 주도하는 것이 순리”라며 메가와티 지지를 내비쳤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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