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은 식인종"… 美-佛 유골발굴팀 주장

  • 입력 1999년 10월 1일 19시 13분


10만년 전 고인류인 네안데르탈인이 식인 습관을 갖고 있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프랑스 메디테라네대와 미국 버클리대 발굴팀이 주장했다.

발굴팀은 프랑스 아르데슈 지방의 동굴에서 찾아낸 네안데르탈인의 뼈를 조사한 결과를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신호를 통해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동굴에서는 성인과 어린이 등 6명의 유골 조각 78개가 발굴됐다. 조사팀은 연구 끝에 두개골과 뼈가 외부의 힘에 의해 부서졌고 뇌와 뼈의 골수는 빼내진 것으로 결론지었다. 또 팔 다리를 잘라내는 과정에서 힘줄이 잘려나갔고 넓적다리 근육은 제거됐으며 1명은 혀가 잘린 것으로 추정했다.

이빨로 물어뜯긴 흔적이 뼈에 남아 있지 않아 이들이 짐승에 잡아먹히지는 않았던 것으로 판단됐다. 불에 그을린 흔적도 없어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다른 사람의 살을 날로 혹은 요리해 먹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식인의 이유가 식량 부족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의식(儀式)의 일부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시체를 태아의 모습으로 반원형 무덤에 묻었던 네안데르탈인의 매장풍습으로 미뤄 이번에 발굴된 유골은 결국 네안데르탈인의 식인풍습을 입증해주는 것이 된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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