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는 수백년간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았으며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수한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아 미국 영국 등지로 떠났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90∼98년 연평균 경제성장률(GDP기준)은 7.3%로 한국(5.3%)를 제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2509달러(98년말 기준)로 프랑스 영국 스웨덴을 능가한다.
일본 핀란드 독일 폴란드 등 각국 경제전문가와 관료들이 ‘아일랜드의 기적’을 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한때 벤치마킹 대상으로 각광받았던 영국의 해외투자 유치 정책은 아일랜드에 밀려난 상태다.
미국 MSNBC는 “몇년 전 만해도 아일랜드가 영국과 프랑스를 앞지를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아일랜드의 기적을 심층보도했다.
아일랜드의 성장비결은 △첨단기업에 대한 우대정책 △영어가 모국어인 점 △우수한 교육 시스템 △과감한 경제개혁 등 4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아일랜드는 컴퓨터 인터넷 생명공학회사 등 첨단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연 10%만 부과한다. 다른 유럽국은 30∼40%의 법인세를 부과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이같은 장점 때문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델 애플컴퓨터 등 내로라하는 첨단업체 1400여개가 속속 진출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소프트웨어의 40%가량이 아일랜드에서 생산될 정도로 테크노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MSNBC는 “아일랜드의 인력은 미국 실리콘밸리 인력보다 더 우수하다”면서 “앞으로도 미국의 첨단업체들의 아일랜드 진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