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90년대 年평균 7.3%성장…OECD國중 최고치

  • 입력 1999년 9월 26일 18시 58분


한때 유럽의 ‘만년 열등생’으로 불렸던 아일랜드가 최근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수백년간 영국의 식민통치를 받았으며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우수한 인재들이 일자리를 찾아 미국 영국 등지로 떠났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90∼98년 연평균 경제성장률(GDP기준)은 7.3%로 한국(5.3%)를 제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2509달러(98년말 기준)로 프랑스 영국 스웨덴을 능가한다.

일본 핀란드 독일 폴란드 등 각국 경제전문가와 관료들이 ‘아일랜드의 기적’을 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한때 벤치마킹 대상으로 각광받았던 영국의 해외투자 유치 정책은 아일랜드에 밀려난 상태다.

미국 MSNBC는 “몇년 전 만해도 아일랜드가 영국과 프랑스를 앞지를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아일랜드의 기적을 심층보도했다.

아일랜드의 성장비결은 △첨단기업에 대한 우대정책 △영어가 모국어인 점 △우수한 교육 시스템 △과감한 경제개혁 등 4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아일랜드는 컴퓨터 인터넷 생명공학회사 등 첨단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연 10%만 부과한다. 다른 유럽국은 30∼40%의 법인세를 부과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이같은 장점 때문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델 애플컴퓨터 등 내로라하는 첨단업체 1400여개가 속속 진출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소프트웨어의 40%가량이 아일랜드에서 생산될 정도로 테크노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MSNBC는 “아일랜드의 인력은 미국 실리콘밸리 인력보다 더 우수하다”면서 “앞으로도 미국의 첨단업체들의 아일랜드 진출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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