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2週새 6번째 폭발… 상트페테르부르크서 또 발생

  • 입력 1999년 9월 17일 18시 46분


러시아의 폭탄테러가 그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테러방지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나 테러가 지방으로 까지 확산돼 러시아인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1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아파트에서 폭발물이 터져 4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밤 11시경 상트페테르부르크의 8층 짜리 아파트 6층에서 TNT 4∼5㎏의 위력을 가진 폭탄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새벽에는 남부 볼고돈스크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17명이 숨졌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달 31일 이후 발생한 6차례의 폭탄테러를 모두 다게스탄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이슬람반군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폭탄테러로 지금까지 300여명이 숨졌다.

폭탄테러가 계속됨에 따라 모스크바에서는 80년 올림픽 이후 가장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 당국은 대대적인 검문검색과 아파트 등에 대한 수색을 통해 수t의 폭발물과 다수의 무기를 발견했으며 테러용의자 27명을 체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총리는 연방보안국(FSB)과 경찰에 산업체 교통 통신 원자력발전소 등 핵심시설에 대한 보안대책을 3일내에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고리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은 “필요하다면 군을 모스크바 시내 순찰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시장은 상업용도로 임대된 1층이나 지하실을 가진 빌딩과 지하철 철도 시장 호텔 등을 수색해 테러를 예방하라고 모스크바 경찰에 지시했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도 16일 특별성명을 통해 “예비군과 퇴역경찰은 자경대를 조직해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현기자〉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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