鄧小平 장남 덩푸팡 '一家賞' 수상…4일 방한

  • 입력 1999년 8월 31일 19시 43분


중국 개방정책의 기수인 고(故)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55)이 4일 한국을 방문한다.

덩푸팡은 가나안농군학교 설립자인 일가(一家) 김용기(金容基)선생을 기리기 위해 창설된 제9회 일가기념상의 사회공익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어 이를 수상하기 위해 방한하는 것.

중국 장애인연합회 주석인 그는 87년 이 단체를 창설한 이래 중국내의 열악한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앞장서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중국 6000만 장애인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덩푸팡은 그 자신 또한 하반신마비로 휠체어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이다.

베이징대에서 핵물리학을 전공하며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촉망받던 그가 불구의 몸이 된 것은 문화혁명이 한창이던 1968년 9월. 당시 아버지 덩샤오핑이 반역자로 몰리면서 그 역시 홍위병들에 의해 방사능에 오염된 대학 실험실에 갇히게 됐다. 그는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다가 건물에서 8m 아래로 추락, 척추가 부러졌지만 감옥과 다름없는 요양소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하반신 마비가 됐던 것.

덩푸팡은 아버지 덩샤오핑이 정권을 잡은 뒤에도 정치에는 전혀 간여하지 않고 중국의 열악한 장애인 복지 개선에 온 힘을 기울여 왔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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