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턴大, 급진 페미니스트 교수 강제은퇴 말썽

  • 입력 1999년 8월 19일 19시 11분


미국 보스턴대학이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로 불려온 메리 데일리교수(70)를 ‘강제은퇴’시켜 여성운동계가 들끓고 있다.

데일리교수는 78년이후 강의에 남학생이 참석하지 못하게 할 만큼 ‘남성혐오증’이 심한 인물. ‘급진적 페미니즘의 도덕철학’ 등 저서를 내놓으면서 미 여권운동계의 대표적 이론가로 활동해왔다.

학교측은 이같은 지나친 남성혐오증에 대해 20여년간 승진심사 보류 등 벌칙을 가해왔다. 데일리교수는 5월 학교측이 특별한 이유없이 승진을 가로막고 있다며 학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학교측은 지난주 일방적으로 데일리교수의 연구실을 폐쇄한 다음 “데일리 교수는 은퇴했다”고 발표했다. 학교측은 “데일리 교수는 올초 남학생에게 수강을 허락하느니 차라리 은퇴하겠다고 말했다”며 이같은 조치에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데일리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지와의 회견에서 “은퇴한 적이 없으며 학교측과 법정에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여권운동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스턴대를 상대로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어 당분간 페미니즘 논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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