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엔' 日 사카키바라 前재무관,게이오大 교수로

  • 입력 1999년 8월 18일 19시 06분


‘미스터 엔’으로 불려온 사카키바라 에이스케(58)전 일본대장성 재무관이 대학강단에 선다.

일본게이오(慶應)대는 내년 4월에 개설할 ‘글로벌 시큐리티 리서치 센터’(일명위기관리연구소) 초대소장 겸 교수로 사카키바라전재무관을 18일 내정했다.

위기관리연구소는 △국제통화위기 △금융기관 파산 △국제분쟁 △환경문제 등 폭넓은 분야의 위기관리대책을 모색하는 연구소. 일본 대학에 이런 연구기관이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게이오대 당국자는 “사카키바라가 통화정책을 담당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많은 업적도 남겼기 때문에 그를 적임자로 판단해 초빙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카키바라는 지난달 재무관에서 물러난 뒤에도 일본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대장성은 국제금융계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상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고문직을 신설해 그를 고문으로 위촉했다. 미국과 호주 등의 일부 대학도 그를 교수로 초빙하려 했으나 그가 거절했다.

그는 대장성 국제금융국장과 재무관으로 일하면서 말 한마디로 환율흐름을 바꿔놓는 등 국제외환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장관이나 조지 소로스 퀸텀펀드 회장 등과 교분이 깊은데다 영어도 능숙해 미국과 유럽에서도 유명하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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