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혁명기 비운의 소년王, 루이17세 미스터리 푼다

  • 입력 1999년 8월 15일 19시 03분


프랑스 대혁명의 와중에서 부왕과 모후가 단두대에서 처형되는 것을 지켜봐야했던 비운의 소년왕 루이 17세.

과연 그는 파리의 탕플감옥에서 결핵으로 10세에 숨졌는가. 아니면 소문처럼 감옥을 탈출, 평생을 숨어 지냈던가.

프랑스 생드니대성당 내 왕실 납골당에 보관된 한 소년의 심장이 200여년에 걸친 이같은 미스터리를 끝낼 수 있을지 모른다.

유전공학자 장 자크 카시망교수는 11일 왕실추종파의 의뢰로 심장의 DNA구조를 베르사유궁에 있는 마리 앙트와네트의 머리카락 DNA샘플과 비교 분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마리 앙트와네트는 루이17세의 모후. 분석결과 일치하면 역사 기록이 맞음이 입증된다.

카시망교수는 루이 17세를 자칭하다 1845년 네덜란드에서 숨진 칼 빌헬름 노도르프란 남자의 DNA샘플을 지난해 채취, 분석해 가짜임을 밝혀낸 바 있다.

루이 17세는 기록에 따르면 1795년 파리의 탕플감옥에서 숨졌다. 부검의는 시신에서 심장을 꺼내 집에 보관해왔으며 후손이 1879년 부르봉왕가에 넘겼다. 오스트리아 빈 근처 부르봉왕가의 한 성에 보관돼오다 1975년 프랑스로 돌아왔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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