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을 넘어서]韓日 외교실무진이 바라본 양국관계

  • 입력 1999년 8월 13일 19시 10분


▼이혁 외교부 동북아 1과장▼

입부(入部)이후 줄곧 일본 관련 부서에 몸담아온 외교통상부 이혁(李赫)동북아1과장은 현재의 한일관계를 “65년 국교수교 이후 최상”이라고 평가한다.

지난해 9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오부치 총리 간의 정상회담으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정부차원의 장애요인은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선의의 경쟁과 긴밀한 협력만이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조망했다. 하지만 이과장은 “정부가 일본의 우경화나 군사대국화 기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본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를 예로 들면서 “B, C급 전범의 위패가 남아있는 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의 신사참배는 분명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부는 국익이 걸려 있는 외교적 사안에 대해 항상 냉철하고 현실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사사에 日외무성 참사관▼

“노력없이 한일관계가 좋아지지는 않는다.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외무성 아시아국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郎·48)참사관은 지난해 10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과거문제를 일단락짓겠다고 밝힌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그는 지적했다.

“앞으로는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대화를 넓혀 개인과 개인 차원의 우정을 깊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양국의 젊은이와 교육자 지식인 교류를 좀더 획기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그 다음 단계로는 경제분야에서 자유무역까지를 시야에 넣고 양국이 함께 이득을 볼 수 있는 새로운 틀을 만드는 데 서로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것을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상대방에 어떻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지를 알게 되고 그것이 우호증진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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