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테레사 수녀 聖人 서품조사 착수…일부선 비판여론

  • 입력 1999년 7월 27일 18시 56분


인도 캘커타에서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보살피다 97년 세상을 떠난 테레사수녀가 성인(聖人)의 반열에 오르게 될 것 같다.

테레사수녀에게 성인의 품위를 부여하기에 앞서 복자(福者)의 품위를 부여하기 위한 시복(諡福)절차가 26일 시작됐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헨리 드수자 캘커타 대주교는 이날 “테레사수녀를 복자의 품위로 올리는 절차가 시작됐으며 곧 테레사수녀 주변사람의 증언 등 관련자료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은 누구나 공경할 만하고 한차례 이상 기적을 행한 인물을 복자로 올린다. 이어 복자 중 특히 훌륭한 일을 하고 두차례 이상 기적을 행한 인물은 성인으로 올려진다.

드수자 대주교는 “관련 자료에 대한 확인이 끝나면 테레사수녀는 복자품위를 받게 될 것이며 곧 성인으로 선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성인’이 되기 위해서 넘어야할 장애물도 없지는 않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테레사수녀가 그간 각계에서 받은 성금 규모에 비하면 업적이 별로 없으며 아이티의 독재자였던 장 클로드 뒤발리에한테서 ‘더러운’ 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영국의 작가 크리스토퍼 크로스는 95년 ‘선교사의 지위’란 책을 통해 테레사수녀의 성금 사용처가 불분명하며 병원이나 진료소도 세우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했다.

크로스는 또 테레사수녀가 소액투자자들의 돈을 유용한 혐의로 후일 체포된 미국의 금융사기꾼 찰스 키팅과 뒤발리에로부터 거액의 성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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