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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15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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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都)는 6월 도내 1393개 공립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급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15개 항목의 행동을 어린이들이 일정기간 계속한 적이 있는지를 조사(복수응답)해 그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2.5%의 학교가 “수업이 시작돼도 자리에 앉지 않고 떠들거나 노는 어린이가 있는 학급이 있다”고 응답했다. 16.7%의 학교에서는 수업중에 교실 뒤에서 놀거나 교실 밖으로 나가는 어린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담임이 주의를 주면 반항한다(23.2%)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큰 소리로 운다(13.6%) △수업중 화장실이나 양호실을 집단적으로 가려한다(7.5%)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교장으로서 어떤 식으로든 대책을 세워야 했다”고 응답한 교장이 44.1%에 달했다.
구체적인 조치로서는 교사를 추가로 배치한 경우가 17.5%로 가장 많았고 학부모회의를 열어 협조를 요청한 경우가 14.7%였다. 담임교사 대신에 교감이 수업을 맡은 경우도 9.1%나 됐다.
도쿄도는 ‘학급붕괴’ 현상이 한 학급에서 다른 학급으로 곧바로 번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급붕괴’는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영상매체가 범람하는 가운데 아이를 적게 낳는 소자화(少子化)경향이 겹쳐 어린이들이 자기만 알고 참을성이 약해진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