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륙 에이즈 급속확산…내년 100만명이상 감염

  • 입력 1999년 7월 11일 19시 32분


중국 대륙에서도 에이즈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중국내 에이즈 감염자수는 지난해 말 1만2639명으로 공식 집계됐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3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 문회보는 베이징(北京) 의학전문가들의 보고를 인용해 11일 이같이 전하면서 8000만∼1억2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중국의 유동인구가 에이즈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윈난(雲南) 허난(河南) 신장(新疆) 허베이(河北) 광둥(廣東)과 쓰촨(四川)성의 순이며, 최근 들어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등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자 가운데 20∼45세의 연령층이 80%를 차지했다. 20세 이하도 9.6%나 돼 점차 에이즈가 전 연령층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또 감염자 중 남자가 여자에 비해 4배 이상 많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위생부는 에이즈의 주요 감염경로에 대해 마약과 불결한 성행위라고 밝히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집계된 1만2000여명의 감염자 가운데 3분의 2가 마약흡입자라고 밝혔다. 이들은 소독되지 않은 주사기를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당국은 에이즈 감염자 증가율을 연 15%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에이즈 예방 및 방지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워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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