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인 체감경기 호전…경기상황판단지수 크게 상승

  • 입력 1999년 7월 5일 19시 48분


올해 들어 일본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지표가 잇따라 나온 데 이어 기업인들의 체감경기도 호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쿄(東京)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가 1년9개월여만에 1만8000엔대로 올라서는 등 주가상승세도 이어졌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5일 발표한 ‘6월 기업 단기경제 관측조사’에서 “기업인들의 경기상황판단지수(DI)가 기업규모나 업종에 관계없이 모두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가 좋다고 보는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보는 기업의 비율을 뺀 지수인 DI는 기업인의 체감경기를 가장잘보여주는지표로 향후 실물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조사에서 DI는 대기업 제조업체가 -37로 3개월전 조사때보다 10포인트 호전됐다. 또 대기업 비제조업체는 6포인트, 중소기업 제조업체와 비제조업체도 각각 7포인트와 4포인트 좋아졌다. 3개월후의 경기전망도 이번 조사보다 5∼15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일본은행은 △정부의 경기부양대책에 따른 공공투자 증가 △일본은행의 초저금리정책 △일본 주가회복△올해1∼3월의높은 경제성장률 등이 기업인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일본언론은 “97년 가을 야마이치(山一)증권 도산후 계속 나빠졌던 DI가 올해 3월 조사에서 1년9개월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뒤 이번에 더 호전된 것은 경기하락이 멈추었음을 뚜렷이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주식매입주문이 폭증하면서 닛케이주가가 전날보다 202.59엔 오른 1만8135.06엔으로 마감해 ‘심리적 저항선’인 1만8000엔을 97년9월25일 이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일부 증시전문가는 “주가회복세가 이어져 올 하반기중 닛케이주가가 2만5000엔대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엔화강세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는 대규모 시장개입을 다시 실시해 엔화가치를 달러당 122엔대로 끌어내렸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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