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25일 긴급회동…北 미사일 추가발사 대응책 논의

  • 입력 1999년 6월 23일 18시 35분


한국 미국 일본 3국은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북한에 포괄적 협상안을 전달한 이후 북한의 태도 변화와 미사일 추가발사실험 움직임 등에 대한 대책을 긴급 논의하기 위해 25, 26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미국 워싱턴에서 3국 고위정책회의를 연다.

미국 국무부 제임스 루빈 대변인은 22일 “한미일 3국 관리들이 25일부터 북한문제에 관한 3자 조정감독그룹(TCPG) 협의를 벌인다”면서 “미국 대표단은 웬디 셔먼 국무부 자문관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측에서는 장재룡(張在龍)외교부 제1차관보가, 일본측에서는 가토 료조(加藤良三)외무성 종합정책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한미일 3국은 이번 회의에서 남북한의 서해 교전사태와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추가발사실험 움직임 등 최근 급변한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기존 대북정책의 기조를 검토할 것이라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번 회의는 특히 찰스 카트먼 미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와 북한 김계관(金桂寬)외무성 부상의 중국 베이징(北京) 회담 직후에 개최되기 때문에 이를 토대로 3국의 대북 공동대응 방안을 결정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트먼 특사와 김부상은 23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개발문제와 서해 남북한 교전사태, 금강산 관광객 억류사건 등 최근의 한반도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베이징 차이나월드호텔에서 열린 이날 회담에서 카트먼 특사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재발사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은 카트먼 특사가 머물고 있는 차이나월드호텔 14층 별실에서 이뤄졌으며 24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카트먼 특사는 25일 서울을 방문해 회담 내용을 한국측에 설명할 계획이다.

그러나 베이징의 남북 차관급 회담은 23일에도 열리지 못했다. 북한측은 이날 오전 한국측과의 전화통화에서 “22일 회담에서 남측이 제의한 내용을 상부에 보고했으나 아직 평양으로부터 지시가 없다”며 “지시가 오면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베이징〓홍은택·이종환특파원·한기흥기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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