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내 암호 조각물 10년만에 거의 해독

  • 입력 1999년 6월 16일 19시 16분


미국 버지니아주 랭글리에 있는 중앙정보국(CIA)청사 뒤뜰에는 알파벳 865자가 양면에 새겨진 조각품이 있다. 90년에 세워진 이 구리(銅) 조각품의 어지러운 문자들은 암호문이다. 이것을 완전히 풀어낸 사람은 아직 없다.

그러나 암호전문가들이 해독에 매달린지 10년만에 암호문 내용이 거의 풀려가고 있다고 미국 ABC방송과 뉴욕타임스지가 15일과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CIA소속 물리학자 데이비드 스타인(38)과 외부의 컴퓨터공학자 짐 길로글리(52)가 첨단컴퓨터를 동원한 끝에 97개 문자를 제외한 768자를 풀어냈다.

풀린 문장은 “그들은 지자기장(地磁氣場)을 이용했다. 정보는 모아져 땅 속 비밀장소로 보내졌다. 그 장소는 북위 38도 57분 6.5초, 서경 77도 8분 44초에 있다”는 등 CIA업무와 청사위치에 관한 것.

설치 당시 CIA국장 윌리엄 웹스터는 훗날 누군가가 정답을 맞추기를 기대하며 해독문을 국장실 금고에 넣어두고 91년 퇴직했다.

〈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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