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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4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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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CNN방송 등 외신들은 밀로셰비치에 대한 반대세력이 그의 사임을 촉구했고 강력한 지지세력까지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야당인 시민동맹은 밀로셰비치의 사임을 촉구했고 세르비아계 강경파 지도자 보이슬라브세셀리 부총리는 “코소보에 NATO군이 주둔하면 정부를 떠나겠다”고 경고했다.
심지어 밀로셰비치의 강력한 지지세력이었던 민족주의자들도 “평화안은 NATO군의 코소보주둔을 허용하는 등 굴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밀로셰비치를 비난했다.
밀로셰비치에게는 국내의 반발보다 미국의 대응이 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3일 “평화안 수용과 국제전범재판소 기소는 별개의 문제”라며 “밀로셰비치와 유고 고위인사 4명은 전범재판에 회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시 헬름스 미 상원외교위원장은 “밀로셰비치가 물러나 유고에 민주정권이 수립되기 전까지는 (클린턴 행정부의 유고정책이)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부 미 전략문제 전문가들은 “미국이 걸프전 때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지 않는 바람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그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헬무트 소넨펠트 연구원은 “세르비아는 외부의 지원없이는 전쟁피해를 복구할 수 없다”며 “유고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으려면 새 지도자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성기자·파리〓김세원특파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