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길림성 백두산호랑이 피해 속출

  • 입력 1999년 6월 3일 23시 18분


중국 지린(吉林)성이 호환(虎患)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백두산 호랑이가 지린성 곳곳에 출몰해 가축을 잡아먹고 있다고 2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자오허(蛟河)시에서는 농민 왕젠추(王建秋)의 목장을 호랑이가 습격해 말 3마리를 물어죽였다. 자오허시에서는 작년에도 호랑이가 밭갈이 소 4마리를 물어죽이는 바람에 소주인들이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해 소값을 변상받았다.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 둔화(敦化)시에서도 최근 호랑이가 소와 말을 습격해 물어죽인 사건이 20여차례 일어났다. 이들 지역에서만 이미 소 말 돼지 30마리가 희생됐다.

중국에서 ‘동북호랑이’로 불리는 야생 백두산 호랑이는 시베리아 일대를 포함해 3백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러시아 미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유엔 동북호랑이 탐사대는 올해초 중국 경내에서 약 20마리가 백두산과 샤오싱안링(小興安嶺)산맥 주변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처럼 호랑이들이 출몰하는 것은 지난 5년간 중국 정부가 야생호랑이 보호정책을 실시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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