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금창리 核의혹시설 드러나…日 NHK 보도

  • 입력 1999년 5월 19일 06시 33분


북한이 새로운 핵개발시설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는 금창리 지하시설 주변에 원자로 냉각수용으로 보이는 2개의 댐을 비롯해 4개의 터널과 지하에 물을 끌어들이는 파이프라인을 거의 완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NHK방송은 미국 국방당국이 위성을 통해 촬영한 금창리 지하시설 주변의 사진과 자료를 단독입수해 18일저녁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금창리 지하시설은 평양 북쪽 1백10㎞의 산악지대에 있으며 면적은 일본의 대형 야구장인 도쿄돔(그라운드 면적 13,000㎡)의 약 3분의 1이나 된다. 큰 강을 끼고 있는 금창리에는 사방 4㎞에 터널과 댐, 노동자 숙소와 경비부대 주둔지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땅을 파서 나온 토사(土砂)의 분량만도 38만t이나 된다는 것.

미국 국방당국은 영변의 핵의혹시설과 마찬가지로 금창리시설 공사도 북한 제3공병단이 89년에 시작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북한이 건설을 추진해온 영변의 원자로와 핵폐기물 재처리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피하기 위해 금창리에서 비밀리에 공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의 핵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 미국 조사단은 18일 평양에 도착해 20일부터 금창리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다. 미국 조사단은 금창리 공사가 원자로 건설을 목적으로 한 것인지, 영변에서 생산된 플루토늄이 비밀리에 저장돼 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이 요구해온 금창리 지하시설 주변의 흙과 물의 채취를 북한이 거부했기 때문에 금창리가 핵관련 시설인지 여부에 대한 상세한 검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덧붙였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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