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SJ紙 『한국 경기회복은 또다른 기적』

  • 입력 1999년 5월 16일 20시 20분


한국 경제의 급속한 회복은 경제제도 개혁만이 아니라 개방적 태도와 금모으기 운동 및 국민적 화합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외부에서 촉구해온 만큼의 개혁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회복을 이룬 것은 아시아의 또다른 기적”이라고 지적, “경제위기에 당면한 다른 국가들은 미완의 개혁 속에 달성된 한국의 사례를 통해 (외부의) 경제 전문가들이 지나친 개혁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97년 경제위기 이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 노사정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고 국민도 자발적으로 금모으기 운동에 나선 것 등 경제제도 외적인 요인들도 경기회복의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이 미국 월가 투자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경제개혁을 추진한 것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과는 달리 김대통령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외국 투자자들에게 인식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신문은 한국이 외부에서 요구하는 만큼의 개혁을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개혁이 미진하면 앞으로의 성장을 늦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한국정부의 접근방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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